‘사교육 없는 학교’ 6백 억 지원…문제점은?

입력 2009.05.13 (22:15)

수정 2009.05.13 (22:30)

<앵커 멘트>

정부가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든다며 올해 6백억 원을 쓰기로 했는데요. 학원들 배만 더 불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조재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 9시, 학원교습이 한창일 시간이지만 이 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사교육없는 학교' 시범 대상인 이 학교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마치 학원 수업을 하듯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규식(서울고 2학년) : "학원 왔다갔다 하는 시간도 절약되고요, 선생님들이 잘 가르쳐주시니까 좋아요."

정부는 올해 4백개 학교를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하고 3년안에 천 개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사교육비 지출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않습니다.

시범 실시중인 현재 방과후학교에서 영어 등 다섯 과목의 수강료가 27만 원.

학원비보다는 물론 싸지만 학부모들에겐 여전히 큰 부담입니다.

또 강의가 입시과목에 집중돼 있어 학원과 무엇이 다르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은숙(참교육 학부모회 회장) : "학원을 학교로 끌어들였다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교육비 절감이란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요."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고육지책, 자칫 학교 교육을 지나치게 입시위주로 흐르게 하지나 않을지 우려 됩니다.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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