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검찰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또,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는 이메일로 서면조사서를 보내, 이제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한 조사만 남았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어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구속기소된 추부길 전 홍보비서관에 이어 현 정부 핵심 인사 중에는 두번째입니다.
<녹취>이종찬 전 민정수석 : "(박연차 회장 돈 받은 사실 있습니까?) 검찰에 물어보세요."
검찰은 이 전 수석을 상대로 지난해 박 회장 구명을 위한 대책회의 이후 로비를 벌였는지, 또 지난 2003년 박 회장에게서 사무실 임차비용을 받은 5억 4천만 원의 성격에 대해 집중 추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홍만표 수사 기획관은 세무조사 시점을 전후로 이 전 수석의 통화내역을 분석중이며 금융계좌를 추적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해선 결국 이메일 조사로 대체됐습니다.
한 전 청장이 귀국해 직접 조사받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한 전 청장에게 천 회장 등과의 통화내역, 국세청 조사 등을 토대로 어제 이메일 서면조사서를 발송했습니다.
이르면 오늘 한 전 청장의 진술이 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한 전 청장의 답변을 분석한 뒤 검찰은 곧바로 천신일 회장을 소환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가 미국 뉴저지의 고급 주택을 실제 구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미국 부동산 업자 등을 통해 우선 집 계약서와 한국 등에서 송금받은 통장 내역을 확보한 뒤 권양숙 여사를 재소환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또 이번 주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전현직 정치인과 지자체장 너댓 명을 소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