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박연차 회장 구명 로비 수사가 이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전모를 드러낸 박연차 구하기 실체를 노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세청이 태광실업 세무조사에 착수한 직후인 지난해 8월.
서울 도심의 한 오피스텔에 박연차 회장 구명을 위한 대책팀이 꾸려졌습니다.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국세청장을 중심으로 세무사와 변호사, 태광실업 임직원들로 구성된 실무팀이었습니다.
대책팀의 역할은 세무조사팀에 대한 일대 일 로비.
검찰은 당시 대책팀원 십여 명을 불러 각자 맡은 대상과 로비 정황을 꼼꼼하게 재구성했습니다.
천신일 회장과 이종찬 전 민정수석을 통한 로비는 좀 더 큰 틀에서 이뤄졌다는 게 검찰이 보는 구도입니다.
이 전 수석은 검찰 등 사정 기관에 대한 대응을, 천 회장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한 로비를 맡았다는 겁니다.
이렇게 역할을 나눠맡은 이종찬, 천신일, 김정복 세 사람은 세무조사 기간 자주 만나 대책을 숙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종찬 전 수석에 이어 한상률 전 청장, 천신일 회장까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제 형사처벌 대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천신일 회장은 알선수재 혐의로 형사처벌하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
김정복 전 청장도 천 회장의 로비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공범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종찬 전 수석은 이르면 내일 다시 불러 조사한 뒤 형사처벌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