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영국 의원들의 세비 부당 청구 스캔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마이클 마틴 하원의장이 결국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하원의장의 중도사퇴는 3백여 년 만의 일입니다.
런던 김태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영국 하원의 마틴 의장이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영국 하원 의장의 중도사퇴, 300여년만의 일입니다.
<녹취> 마이클 마틴 하원의장
마틴 의장은, 의원들의 세비 부당청구 스캔들이 한 언론 보도로 불거진 이래, 청구 내역 공개 등 개혁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파문을 키워온 핵심인물로 야당에 의해 지목돼 사퇴 압력을 받아왔습니다.
마틴 의장은 또 앞서, 부인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8백만원 가량의 택시비를 의정 활동비 명목으로 청구한 의혹으로 윤리위에 회부되기도 했었습니다.
하원의장 사퇴 발표 이후 브라운 총리는, 다시는 세비가 잘못 쓰여지는 일이 없도록 제도개혁 등 필요한 모든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 파문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애완견 사료비와 정원수리비까지 세비로 청구하는 등 의원들의 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공분이 워낙 거센데다,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여야 공방 성격까지 가미돼 당분간 여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