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올해 가을 쯤부터 북미간 대화가 개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늘 한국 외국어대학교에서 가진 강연에서 "한반도 평화의 제일 큰 흐름인 중국과 미국이 상호 이해 증진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고 있다"며 "오바마 정부가 자리를 잡는 올해 가을 쯤이면 본격적인 북미간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현재의 경색된 남북관계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믿는다"면서 "현 정부 출범 이래 악화되는 남북관계에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화해와 협력을 하면 모두 안정과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빌리 브란트와 나, 동방정책과 햇볕정책'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빌리 브란트 前 독일 수상의 동방정책이 동서독간 평화와 우호 협력을 증진시켜 평화 통일을 이룩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햇볕정책'이 다시 힘을 얻어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이 이룩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동방정책은 지난 1969년 집권한 사회민주당 빌리 브란트 수상이 시작했던 공산 진영에 대한 유화책으로 서독은 20년여에 걸쳐 동독에 모두 6백억 달러를 지원해 독일 통일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