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호관에게 마지막으로 건넨 말 한마디, "담배 있는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피우지 못한 담배, 그래서인지, 빈소와 분향소에는 담배를 놓고 가는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지막 한 마디, "담배 있는가"
하필 없었던 담배, 대신 영정 앞에는 담배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추모객: "힘들고 어려울 때 남자들 담배 피잖아요...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드릴 건 없고"
생전 즐겨 피웠다는 담배 종류를 알아와 사 가는 추모객도 있을 정도.
<인터뷰> 인근 담배상: "클라우드 나인 5mm가 노무현 대통령이 피우던 거래요, 그래서 담배 안 피우는 사람들도 사가요."
대통령 임기 중 피웠다는 담배를 일부러 준비한 추모객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태범(추모객): "재임시절에는 '디스' 담배 즐겨 피우셨다고 해서 대통령 재임시절 생각하시라고..."
유시민 전 장관 역시 영전에 담배를 올렸습니다.
<인터뷰> 유시민(전 보건복지부 장관): "마음에 걸려서 가실 거면 담배 태우고 가시지...그래서..."
즐기지는 않았지만 힘들 때 의지했다던 담배, 노 전 대통령은 담배를 끊고 다시 피기를 반복했습니다.
386 참모들과 격의 없는 맞담배를 한 일은 유명한 일화, 바로 그 참모 백원우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당일에도 담배를 찾았다고 안타까워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가는 길에는 피우지 못한 담배, 추모시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서해성(시인): "담배 한모금 없이 가는 저승길은 멀다네. 오늘은 담배 한 대 나눠 피우는 밤."
애도의 마음을 담은 담배 한 개비.
각 분향소에는 그 마음의 크기처럼 담배가 쌓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