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승 이보근 “부모님께 감사!”

입력 2009.05.26 (22:55)

수정 2009.05.26 (22:56)

KBS 뉴스 이미지
히어로즈의 오른손 투수 이보근(23)이 프로야구 데뷔 5년 만에 감격적인 첫 승리를 따냈다.
히어로즈의 중간 계투인 이보근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서 1-1로 맞선 5회말 1사 만루 위기에 등판, 최준석과 손시헌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2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그 사이 8회 더그 클락이 좌익수 앞으로 1타점 결승타를 터뜨렸고 9회 3점을 보태 5-4로 이기면서 이보근은 2005년 입단 후 통산 60경기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마운드에 서 있는 동안 볼넷만 2개를 내줬을 뿐 안타를 1개도 맞지 않고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특히 지난 14일 목동구장에서 3⅓이닝 동안 홈런 1방 포함 3점을 빼앗겨 시즌 첫 패배를 안겼던 두산을 상대로 통산 첫 승리를 거둔 것이라 기쁨은 배가 됐다.
승운과 거리가 멀었던 이보근은 이날도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낚았다.
9회말까지 5-1로 앞서 여유롭게 경기를 지켜봤지만 마무리 황두성이 난조를 보여 3점을 주고 역전 위기에 쫓기는 바람에 끝까지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 2차 5번으로 입단한 이보근은 주로 불펜으로 활약했고 첫 해와 2006년 평균자책점 2.45와 3.62를 남기며 그럭저럭 던졌지만 승운이 없어 각각 2패씩만 떠안았다.
2007년과 2008년에는 어깨 통증으로 기량이 떨어져 1군에서 등판한 횟수가 10경기 미만으로 확 줄었고 올해도 스프링캠프 때까지 괜찮았으나 어깨에 발목이 잡혀 2군에서 훈련하다 이달 초에서야 1군에 올라왔다.
마운드가 무너진 히어로즈 불펜에서 이보근은 등판할 때마다 대부분 2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필승계투조의 힘을 덜어줬고 이날 어렵사리 프로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이보근은 "운 좋게 데뷔 첫 승리를 거둬 기분이 좋다. 그보다도 원하는 대로 좋은 투구를 해 만족스럽다.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이후 등판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더그아웃에서 응원해준 선후배에게 감사하고 빨리 집에 가서 부모님께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