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떠나 보낸 권양숙 여사 ‘끝내 오열’

입력 2009.05.29 (21:14)

<앵커 멘트>

누구보다도 가슴 아픈 사람, 바로 평생의 동반자를 잃은 권양숙 여사일 겁니다.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이던 권 여사, 한 줌의 재로 생을 마친 노 전 대통령 앞에 끝내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태극기에 싸인 관이 운구될 때도, 이승에서 마지막 음식을 올리는 견전례 때도, 권양숙 여사는 애써 담담한 얼굴이였습니다.

일어날 기운조차 없는 비통한 심정을 추스르며, 권 여사는 딸 정연 씨와 손녀의 손을 꼭 잡고 침착하게 영정을 따랐습니다.

<녹취> "여사님 힘내세요! 여사님 힘내세요!"

영정이 사저 앞에 다다른 순간, 결국 참았던 눈물이 터졌습니다.



집안 곳곳에 깃든 남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권 여사는 영정이 나간 뒤에도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습니다.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오열하는 아들 내외, 그리고 딸.

그들 옆에 앉은 권 여사의 표정은 모든 것을 포용한 듯 오히려 침착했습니다.

마른 줄만 알았던 눈물, 끝내 연화장에서 하염 없이 흘러내립니다.

한줌 재로 돌아가는 마지막 작별의 순간에 권 여사는 그만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따뜻한 반려자로, 든든한 후원자로, 그리고 믿음직한 동지로, 노 전 대통령과 한평생 동고동락한 권양숙 여사.

2002년 대선 한 달을 앞두고 방송에 출연해 읽었던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는 이제 애절한 망부가가 됐습니다.

<녹취> 권양숙 여사(2002년 11월, 아침마당) : "30년 당신 곁을 지켜 온 바위같이 앞으로도 당신 곁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편지 속 약속처럼 권 여사는 앞으로도 봉하마을에서 여생을 보내며 남편의 곁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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