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감소 재고 늘어 쌀값 폭락 위기

입력 2009.06.01 (07:03)

<앵커 멘트>

올해 들어 쌀 소비가 크게 줄면서 산지인 전남의 벼 재고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형 마트가 쌀값을 낮추고 매입 주문을 취소하는 등 쌀값이 폭락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윤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농협 미곡처리장에 쌀포대가 가득합니다.

채 팔리지 않은 것들입니다.

유통업체 주문에 맞춰 쌀을 포장했지만 쌀값이 더 내리면 사겠다며 갑작스레 주문을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미곡처리장 관계자: "다른 농협은 더 싸게 파는 곳도 있는데, 이렇게 비교하면서 가격을 내리는 거죠"

올 들어 산지 농협마다 양곡 재고가 지난해 이맘때보다 40%나 늘어났습니다.

주된 원인은 지난해 풍작으로 484만여 톤의 쌀이 생산돼 2007년 생산량보다 43만여 톤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특히 올해는 쌀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 정도나 감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쌀값은 계속 내려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확기에 40킬로그램 조곡 기준으로 5만 3천 원씩 벼를 사들였던 농협이 지금은 5만 원 정도에 팔고 있어 팔수록 적잡니다.

문제는 올 햅쌀이 나올 때까지 재고가 남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김재명(나주 동강농협 조합장): "정부가 시장에서 양곡 10만 톤 정도를 격리하는 등 대책 마련 나서야..."

쌀 소비 감소는 이미 오래전 적신호가 켜진 상황입니다.

소비 확대를 위한 다양한 쌀 가공식품 개발과 가격 안정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윤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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