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의 유전, 고도화 시설 경쟁

입력 2009.06.01 (07:03)

<앵커 멘트>

기름이 지난해 우리 수출품목 가운데 2위였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가 이렇게 많은 기름을 수출할 수 있는 건 뛰어난 정제기술 덕분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주요업체들이 '제 3의 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시설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석유 수출은 더 늘고 있습니다.

이승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도에서 방금 도착한 2만 6천톤급 선박에 수출용 기름 선적이 한창입니다.

22척의 배가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이곳엔 다음달까지 선적 스케줄이 꽉 차 있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주요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지난해보다 20%나 늘어났습니다.

비결은 바로 고도화 시설

원유를 1차로 정제하면 40%의 고유황 벙커C유가 나오는데, 이를 다시 고도화시설로 분해하면 황성분이 없는 등유와 경유가 나옵니다.

벙커C유 값은 배럴당 50달러를 조금 웃돌지만 등유와 경유는 60달러대 후반으로 1배럴에 13불의 부가가치가 생깁니다.

이처럼 고도화시설은 저가의 중질유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바꿔 더 많은 원유를 들여오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제 3의 유전'이라고 불립니다.

특히 지난해 배럴당 150달러가 넘는 고유가로 큰 타격을 입은 뒤 주요업체들은 2011년까지 고도화시설에 7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정유업체 관계자: "설비 투자 비용은 엄청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꼭 필요합니다."

인도와 중국 등 경쟁국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정제시설을 잇달아 세우는 등 물량 공세를 펴고 있는 상황.

우리 정유업체들은 고도화시설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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