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주 신라고분 발굴현장에선 철갑옷과 말 갑옷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천 6백년 전, 신라 철갑기병의 비밀을 밝힐 소중한 유물입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량의 철제 유물이 발굴된 곳은 국내 최대 신라고분 밀집지역인 경주 쪽샘 지구의 한 고분입니다.
하나의 봉분 안에서 두 개의 덧널, 즉 목곽이 발견됐고, 가로 3.8미터, 세로 1.6미터 크기의 주 덧널 안에 철갑옷이 놓여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말의 갑옷이 가슴과 몸통, 엉덩이 등 세 부분으로 나눠진 채 가지런히 깔려 있습니다.
철갑으로 무장한 말을 탄 장수의 무덤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지병목(경주시 문화재 연구소장) : "갖춰진 말과 장비를 볼 때 기마병임을 알수 있고, 최상위 계급의 무덤일 것"
바로 옆 덧널에는 말 얼굴 가리개와 등자, 재갈 등 각종 마구와 토기가 원형 그대로 발굴됐습니다.
이처럼 완전한 형태의 철제 갑옷과 각종 마구가 무더기로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주로 볼 수 있던 삼국시대 중장(重裝)기병의 장비가 실물로 확인된 겁니다.
이 유물들은 신라가 국력을 확장할 때 적극적으로 활용했을 중장 기병의 실체를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이건무(문화재청장) : "신라가 중자기병제를 받아 들임으로써 국력을 확장하고, 나아가 삼국통일의 기반으로 삼았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굴된 유물을 보존처리한 뒤 곧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