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예상 밖 주역들, 해볼 만 해”

입력 2009.06.05 (14:26)

수정 2009.06.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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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별로 걸지 않았던 선수들이 잘해줬다. 젊은 선수 몇몇만 살아나면 더 나아질 겁니다”

5일 히어로즈와 주중 3경기를 모두 쓸어담고 광주에서 KIA와 경기를 앞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선동열 감독의 말에는 여유가 묻어났다.
내심 섭섭할지 모르겠으나 선 감독이 올 시즌 비중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선수는 바로 31세 동갑내기 강봉규와 신명철이다.
강봉규는 왼손 투수 전문 우타자 요원 정도로만 여겨졌고 신명철은 새내기 김상수에게 2루 자리를 내주고 후보로 빠졌다. 하지만 이들은 시즌 중반부터 타선의 핵으로 자리매김했고 사자군단의 황태자로 환골탈태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고 나란히 타율 0.325의 고감도 타격감을 뽐낸 신명철과 강봉규는 타점도 각각 팀 내 1,2위인 30개, 24개를 올리며 높은 공헌도를 보이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고려대와 연세대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강봉규와 신명철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처음으로 출범한 드림팀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이다.
각각 두산과 롯데에서 프로 데뷔한 둘은 아마추어의 명성을 살리지 못하다 2006년과 2007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돼 의기투합했고 올해 야구 인생의 절정기를 맞고 있다.
강봉규는 페이스가 약간 떨어졌지만 3번 중심 타자로 출장 중이고 신명철은 득점 찬스를 만드는 톱타자로 맹활약 중이다. 신명철은 특히 히어로즈와 세 경기에서 홈런 1개 포함 14타수5안타를 때려내고 무섭게 방망이를 곧추세웠다.
4일 끝내기 안타를 때린 2년차 좌타자 이영욱도 선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대타 요원 이영욱은 6타수4안타를 때리고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들의 맹타도 고맙지만 선 감독이 더 애틋하게 바라보는 이들이 지난해 세대교체를 이뤘던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3인방이다. 셋은 시즌 50%를 향해가는 시점에서도 타율이 0.224~0.252 수준에 그쳐 선 감독의 애를 태운다.
선 감독은 "삼총사만 빨리 살아준다면 공격 야구를 펼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히어로즈-KIA-SK-두산으로 이어지는 운명의 12연전을 화끈하게 시작한 삼성은 마운드가 약간 살아난 데도 희망을 느끼고 있다.
선 감독은 "지난주까지 퀄리티 스타트(선발 투수가 6회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가 3-4차례에 불과했는데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는 차우찬과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선발 몫을 해주면서 마운드도 조금씩 좋아지는 게 보인다. 안심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해볼 만 하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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