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재취업’ 23%뿐…생활고 일반인 5배

입력 2009.06.05 (22:05)

<앵커 멘트>

암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하지만 사회적 편견과도 싸워야 합니다.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는 암 생존자들이 많은데요.

이 문제를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아직 한창 일할 수 있지만 직장이 없습니다.

위암 수술을 받고 목숨은 지켰지만 직장은 지키기 어려웠습니다.

위를 제거해 하루에 조금씩 9번이나 식사를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위암 환자 : "직장에는 많은 배려를 해서 신경 쓰지 말아라, 눈치 보지 말고 먹으라고 하지만, 그게 안되거든요."

이처럼 직업을 가졌던 암 환자의 1/3가량이 실직을 하거나 업무장애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재취업을 하는 경우는 23%에 불과합니다.

만성 피로와 우울증 등 암 치료 뒤에 나타나는 후유증과 암 환자에 대한 주위의 편견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실직과 암 치료비 부담은 곧바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집니다.

이 여성 역시 유방암으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화장품 판매 아르바이트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석순(유방암 환자) : "일단 일을 해야 하니까 몸에 좀 부치죠. 좀 덜 해야 하는데, 아직도 일량이 많거든요. 저한테는."

이처럼 암 생존자 가운데 16%는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빠집니다.

일반인들보다 5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암 치료 뒤에 생기는 실직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암 생존자들은 또다른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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