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투척’ 용액은 황산…용의자 추적 중

입력 2009.06.09 (20:31)

<앵커 멘트>

어제 출근길 20대 여성이 산성 용액을 맞았다는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이 용액은 황산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세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아침 6시쯤, 조용하던 골목길에 외마디 비명 소리가 들렸습니다.

<인터뷰> 김소재(목격자) : "사람 살리라고 막 그러더라고...악을 쓰더라고요.(보니까) 꼼짝도 못하고 그냥 서있더라고요. 뜨거우니까..."

정체불명의 남성이 출근하던 한 여성에게 액체 1리터 정도를 끼얹고 달아난 겁니다.

<인터뷰> 박00(피해자) : "처음에는 뜨거운 물을 부었나?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좀 지나니까 살 같은 데가 녹고, 타는 느낌이 들어서 아니라는 걸 알았죠."

박 씨는 얼굴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전신 20%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이하균(담당의사) : "지금 오자마자 (환자 상태를) 봤을 때, 거죽처럼 다 변해있었거든요. 얼굴과 귀 쪽이, 그것으로 봐서는 굉장히 센 물질이 아닌가, 옷을 다 태울 정도였기 때문에..."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범인이 뿌린 액체는 묽은 황산으로 밝혀졌습니다.

황산은 피부에 닿을 경우 즉시 살갗이 타들어 가는 것은 물론, 심하면 뼈까지 녹을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경찰은 범인이 황산을 전문 상가에서 구입했거나 공장 등에서 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중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선 지난해에도 길가던 20대 여성에게 한 남성이 페인트 추정 물질을 뿌리고 도망간 적이 있어, 주민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세영(인근 주민) : "우리 딸이 초등학생인데 그놈이 또 뿌리면 어떻게요, 해코지 당할까봐 무서워서...범인을 빨리 잡아야죠."

경찰은 현장에 남은 지문을 채취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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