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충남 태안에서는 여름철 별미로 꼽히는 세발낙지가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했는데요.
기름유출사고 여파로 흉년이 들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제법 많은 양이 잡혀 모처럼 어민들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재앙을 이겨내고 푸르름을 되찾은 가로림만.
물이 빠진 갯벌에서 세발낙지 잡이가 한창입니다.
무릎까지 푹푹 빠져가며 갯벌 속 구멍을 파헤치자 세발낙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해엔 기름유출피해 여파로 이 세발낙지가 귀하신 몸이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인터뷰> 김세만(태안군 태안읍) : "작년에는 기름피해 때문에 양이 얼마 안 나왔는데 올해는 그래도 작년보다 배 이상으로 많이 잡히네요. 많이 잡으면 한 2백마리 씩 잡아요."
특히 생후 1~2개월 된 세발낙지가 많이 잡히는 요즘이 제철입니다.
이달 초부터 잡히기 시작한 이 낙지는 요즘 이맘때가 가장 부드럽고 연해서 그 맛이 일품입니다.
산 채로 초장에 찍어 먹거나 박 속을 넣고 끓인 국물에 낙지를 넣어 데쳐 먹는 '박속 낙지탕'은 별미 중의 별미입니다.
<인터뷰> 장명순(인천시 주안동) : "박 속에다 낙지를 이렇게 넣어서 먹으니 까요. 시원하면서 굉장히 쫀득쫀득하고요. 피부가 정말 고와지는 느낌이 들어요."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세발낙지 가격은 한 마리에 2천원에서 2천5백원 선.
풍년을 맞은 세발낙지가 어민들에게 효자 노릇을 하면서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아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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