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뺀 재소자 사망…의료관리 부실 논란

입력 2009.06.09 (21:59)

<앵커 멘트>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재소자가 갑자기 숨졌습니다.
썩은 이를 뽑은 뒤 3일 만인데, 유족들은 교도소가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주 토요일 오후.

교도소에 수감중이던 전 서울시 노원구의회 의장 이 모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3일 전 썩은 이를 뽑은 뒤에도 치통이 사라지지 않아 외부 병원을 다녀온 지 이틀만입니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치아 뿌리 부근에 생긴 고름이 목 안으로 흘러 넘쳐 숨을 못 쉬게 된 게 사망 원인이었습니다.

<녹취>민OO(故 이 모 씨 사위) : "부검의가 하는 말이요. 이 병은 70년대에나 있었던, 가끔 있었던 병이라는 겁니다."

이 씨는 이를 뽑기 전인 이달 초부터 심한 치통과 고름이 생긴 증상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유가족은 교도소 측이 치료에 소극적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사망 이틀 전 이 씨를 진료했던 외부 병원 의료진이 호흡곤란 등의 진단을 했고,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교도소 측이 따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녹취>병원 관계자 : "장기간 입원이 필요하다고 설명을 드렸고... 입원이 여의치 않아 교도소 내에서 항생제 투여가 가능해 그렇게 하시기로..."

교도소 측은 외부 진료 후 교도소 내 의무시설에서 집중적인 관찰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망 당일 쓰러져 있는 고인을 발견한 것은 동료 재소자였습니다.

<녹취> 의정부교도소 관계자 : "공중보건의 선생도 계시고 의사 선생님도 두 분 계신데, 휴일에는 그 분들이 근무를 안해요. 그 날이 6월6일 토요일이고 현충일이었지 않습니까?"

시신을 부검한 경찰은 과실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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