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직원, 보상금 정보 주고 뇌물수수

입력 2009.06.09 (21:59)

<앵커 멘트>

임대주택 건설 보상금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어떻게 속이면 돈을 더 받아낼 수 있는지, 그 요령을 알려준 SH공사 직원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임대아파트단지 공사가 한창인 세곡지구.

과거 비닐하우스 화훼농가들이 살던 곳입니다.

그런데 3년 전 보상이 시작될 즈음 40여 명에 불과하던 비닐하우스 주인이 갑자기 80여 명으로 불어났습니다.

<녹취>마을주민(음성변조) : "동네 사람들도 있고, 지주의 아들이니 천척이니, 사돈의 팔촌까지 그런식으로 쪼갠거죠..."

지분을 잘게 쪼개면 보상을 더 받을 수 있다, SH 공사 보상팀 간부가 주민들에게 알려준 결과였습니다.

쪼갠 지분을 인수한 사람들은 허위 매출전표를 끊는 등 오래전 농사를 지어온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총 분양가만 192억 원에 이르는 40개 상가가 추가로 분양신청되고, 새나간 불법 보상금이 13억원입니다.

SH 공사는 경찰 수사 직전까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녹취>SH공사 보상팀 관계자 : "저희가 현장에 나가서 물권 조사를 하게되면 그 이전에 진행됐던 내용은 사실상 파악이 불가능합니다."

경찰은 돈을 받고 개발정보를 넘긴 SH 공사 전 보상팀장 51살 김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지분쪼개기에 가담한 주민 등 6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세곡지구 뿐만 아니라 우면지구와 발산, 신내지구 등 SH공사의 다른 사업장에서도 불법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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