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국민대회서 ‘무차별 폭행’ 파문

입력 2009.06.11 (22:02)

<앵커 멘트>

경찰이 어제 범국민대회를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참가자를 폭행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과잉 진압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구경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11시, 범국민대회가 끝나고 경찰이 해산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이 인도로 뛰어가자 뒤쫓던 경찰이 방패 끝으로 머리를 가격합니다.

또 다른 전경은 도망가는 참가자의 목덜미를 방패로 찍습니다.

땅바닥에 그대로 고꾸라집니다.

방패 가장자리로 머리를 찍는 건 명백한 경찰장비관리규칙 위반입니다.

치명적 부상을 방지하기위해서입니다.

경찰이 알루미늄 합금으로 된 호신용 경봉, 이른바 3단봉으로 집회 참가자를 내려치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취재진도 3단봉에 맞았습니다.

<녹취> "쇠몽둥이로 나 때리고 갔다고요!"

3단봉으로 머리나 얼굴을 직접 가격하는 것 역시 규정 위반입니다.

이 모씨는 집회에 참가한 것이 아니라 교통통제를 피해 서울광장 주변을 지나다 경찰에 밟혀 넘어져 정신을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공포감이라고 해야되나, 느닷없이 방패로 그 많은 인원들이 밀어부치면서 군홧발로 밟고 제 체격에도 넘어지는데..."

폭행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돌며 파문이 확산되자 경찰은 과잉진압 경찰을 가려내 처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승철(서울청 경비1과장) : "대규모 불법 폭력집회에서의 급박한 상황에서 방패를 공세적으로 사용한 점에 대해서는 조사중에 있으며 결과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어젯밤 전국적으로 47명을 불법시위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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