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위장’ 거액 이혼 소송 중인 아내 살해

입력 2009.06.11 (22:02)

<앵커 멘트>

부인을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 부부 사이에는 거액의 이혼 소송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양주에 있는 한 대전차 방호벽입니다.

밤이면 차량 통행이 뜸한 곳입니다.

지난해 11월 39살 이모 씨가 몰던 승용차가 이 방호벽을 강하게 들이받았습니다.

승용차는 후진을 한 뒤 또다시 방호벽을 들이받았습니다.

받힌 부분은 모두 자동차 조수석쪽이었습니다. 두 번째 충돌 당시 승용차의 속도는 시속 100km 정도였습니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운전자 이 씨의 부인 37살 조모 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사고를 수상히 여긴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수사착수 7개월만에 운전자 이 씨가 아내를 살해하기 위해 저지른 위장 교통사고로 결론내렸습니다.

<인터뷰>조주호(양주경찰서 교통사고계장) : "우측면이 심하게 손상됐고, 현장에 브레이크 자국이 없었다는 점이죠. 그리고 동승자는 사망했는데 본인은 전혀 다치지 않았다는 점이죠."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100억 대 재산을 반으로 나누는 내용의 이혼 소송 때문에 부인과 심하게 다퉈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이 씨를 구속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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