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계에 속았다’ 해외 원정 사기도박

입력 2009.06.14 (21:57)

<앵커 멘트>

해외 골프를 빙자한 원정 도박의 함정에 빠져 수억 원씩을 잃은 재력가들이 있습니다.

우연처럼 접근한 미모의 여성을 만난 게 화근이었습니다.

구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소기업 사장 김 모씨는 골프장에서 우연히 30대 여성을 만났습니다.

<녹취>김 모씨(사기도박 피해자): "핸드폰을 빌려달라고, 안 가져왔는데 급하게 전화할 데가 있다고 하면서 친구처럼 접근했죠."

그리고 몇 번 더 마주치면서 친분을 쌓은 이 여성은 중국 골프 관광을 제안했습니다.

이 여성과 함께 어울리던 남녀 3명도 동행했습니다.

여행지에 도착해 발을 들여놓은 곳은 다름 아닌 카드 도박장.

돈이 떨어져도 옆에서 계속 하라며 부추겼고 도박판 운영자는 국내에서 송금을 받도록 강요했습니다.

그렇게 하룻밤에 날린 돈만 수억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김모 씨(사기도박 피해자): "약을 탔는지 감각을 모르겠어요. 술을 먹였으니까...저도 흥분한 상태였고.."

하지만 미리 짜놓은 사기 도박 각본이었습니다.

김 씨와 함께 여행 온 남녀 세 명도 같은 조직원이었던 겁니다.

이렇게 피해를 본 사람은 건설사 사장과 은행 지점장 등 13명. 모두 63억 원을 잃었습니다.

<인터뷰>이종욱(서울세관 외환조사과장): "모두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알려질 까봐 진술을 안해서 어려움이 많았다."

세관은 사기 도박 일당과 피해자들까지 모두 19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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