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꿈의 20승’ 찍고 다승왕 가자!

입력 2009.06.27 (20:46)

수정 2009.06.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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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10승만 거두면 대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21)이 올 시즌 자신이 세운 목표를 시즌 중반에 훌쩍 뛰어넘으면서 다승왕 2연패 시동을 걸었다.
김광현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와 8⅔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승리투수가 돼 8개 구단 투수 중 두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팀 타율(0.288) 1위인 LG를 상대로 안타 7개와 볼넷 3개만 내주면서 1실점으로 막아냈으며 삼진도 9개나 뽑아냈다.
김광현은 이날 승리로 두산 베어스 구원 투수인 임태훈과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게 됐다.
김광현은 9회 초 1실점을 한 뒤 2사 1,2루 위기에서 이승호로 교체되면서 아쉽게 완봉과 완투승 기회를 날렸다.
121개의 공을 던졌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다.
2007년 '괴물 신인'으로 불리며 프로에 데뷔한 김광현은 지난해 다승왕(16승)과 탈삼진왕(150개)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사상 최초 금메달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큰 시련을 맛봤다.
WBC 1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1⅓이닝 만에 8실점하며 무너진 충격에 "야구 인생이 이렇게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비참한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올 시즌 개막전 선발의 영광도 동료 투수 채병용에게 빼앗겼다.
절망에 빠진 김광현은 "시즌 10승만 하면 대성공이다"고 목표를 낮춰잡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에이스는 역시 에이스였다.
김성근 SK 감독은 개막전 대신 김광현이 강한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로 투입했고 첫 승을 거둔 김광현은 서서히 에이스의 모습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김광현은 이날 삼진을 9개 추가해 시즌 통산 92개로 삼진 부문 1위로 뛰어오르며 탈삼진 2연패도 노리게 됐다.
또 방어율도 2.69로 낮추면서 방어율 부문에서도 3위에 올라 방어율왕도 노리게 됐다.
올 시즌 전체 경기의 절반가량인 73경기를 소화한 이날 현재 10승을 올려 이 페이스대로라면 지난해 16승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경기 뒤 "완봉을 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직구의 힘이 떨어졌기 때문에 당연히 교체될 수 밖에 없었다"며 "시즌 초반에 너무 안 좋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운 좋게 10승 고지에 올라 다행이다"고 말했다.
21살의 어린 나이에 찾아온 성장통을 훌륭하게 극복한 김광현이 꿈의 20승을 달성하며 한국 최고 좌완 투수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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