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안보 없이 평화 없다

입력 2009.06.29 (07:02)

수정 2009.06.29 (09:44)

[박상수 해설위원]

6월에는 유독 남한과 북한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많았습니다. 6·25 한국전쟁은 물론 두 차례에 걸친 연평해전도 6월에 벌어졌습니다.
오늘은 제2차 연평해전 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두 차례의 연평해전으로 우리 측은 상당수의 장병들이 전사하거나 부상했고, 북한군은 몇 배가 더 많은 사상자를 냈습니다.
남북 동족상잔의 비극을 다시 떠올리기에 참으로 가슴 아프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반도에는 어느 때보다도 군사적 긴장감이 높습니다. 국민들은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습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거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이 어떤 시기에 어떻게 일어났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2차 연평해전은 지난 2천년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남북 간에 화해와 교류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활성화되던 시기에 일어났습니다.
특히 북한군의 선제 기습 공격으로 군사적 충돌이 촉발됐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제2차 연평해전은 물론 앞서 제1차 연평해전과 6·25 전쟁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처럼 북한의 도발은 대부분 남북이 교류협력을 활발하게 진행하거나 평화로운 시기에 선제 기습 공격으로 자행돼 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1992년 남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동선언을 체결했지만 우리만 비핵화를 했을 뿐 북한은 최근 두 차례의 핵실험에 이어 핵무장까지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세계에서 한반도만큼 군사적으로 화력이 집중된 곳은 없습니다.
북한군에 비해 우리 군의 현대화가 앞선다고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과 화생방 공격력은 일본 전역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반도에서 또다시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남북한은 6·25 전쟁 때보다 훨씬 심각하게 초토화되고 다시 일어설 수가 없게 될 것입니다.
전쟁이 벌어진다면 누가 이득을 볼까요? 남한도 북한도 아닙니다. 6·25전쟁 때 어떤 나라들이 가장 큰 이득을 보고 비약적인 발전을 누렸습니까?

1, 2차 연평해전에서 전사하거나 부상한 장병들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요?
그들이 복수나 전쟁을 바라고 있을까요? 아마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철저한 안보 태세와 남북 간의 화해·협력일 것입니다.
안보 없이 평화 없고, 평화 없이 한민족의 공존공영은 있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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