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서 ‘쿠테타’…대통령 해외 추방

입력 2009.06.29 (07:47)

수정 2009.06.29 (13:39)

<앵커 멘트>

대통령이 집권 연장을 위해 개헌을 추진해온 온두라스에서 오늘 새벽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습니다.

집에서 잠을 자던 셀라야 대통령은 군인들에게 체포된 뒤 해외로 추방됐습니다.

백진원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앞둔 오늘 새벽, 중미 온두라스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무장 군인들은 대통령궁에서 셀라야 대통령을 체포해 공군기지로 이송한 뒤, 인근 코스타리카로 추방했습니다.

셀라야 대통령은 코스타리카에 도착한 뒤 한 TV와 가진 회견에서 "군인들이 자신을 침대에서 끌어낸 뒤 납치했다"며, "이번 쿠데타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셀라야(온두라스 대통령)

현재 수도인 테구시갈파 시내에는 탱크들이 이동하고 있고 폭동 진압 장비를 갖춘 군인 수백 명이 대통령 궁을 에워싸고 있는 가운데, 셀라야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사태가 긴급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번 쿠데타는, 오늘 실시될 예정이던 개헌 국민투표가 셀라야 대통령의 재집권 음모에 따른 불법선거라며, 온두라스 대법원이 군부에게 대통령 축출을 지시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중남미 국가들은 일제히 쿠데타를 비난하고 대통령의 정상 복귀 등 평화적인 해결책을 촉구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