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리베이트 또 드러나

입력 2009.06.29 (22:05)

<앵커 멘트>

의사와 제약회사 간 리베이트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취재팀이 입수한 한 중견 제약회사의 뇌물성 리베이트 집행 내부 문건부터 보시죠?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기업 계열인 한 제약회사의 내부 문건입니다.

모 의원이 이 제약회사 약을 처방한 규모, 즉 처방실적 옆 칸에 25%라고 써있습니다.

병원 측에 제공하는 리베이트 비율입니다.

<녹취> 제약회사 영업사원 : "비만 치료제의 경우 200만 원까지 쓰면 15%, 200만 원~400만 원 20% 400만 원 이상은 25%인데 처음에 (회사에) 들어가면 (이 기준을) 외워야 해요."

이 업체는 이른바 '선지원', 일정 기간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병원에 미리 돈을 줬습니다.

계약 규모에 따라 몇 천만원은 기본이고 억 대가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제약회사 영업사원 : "한달에 (리베이트로 의사에게) 백 만원씩 드려야 한다면 1년치 1200만원을 먼저 드리고 1년 동안 의사는 (우리 회사 약으로)처방을 해야 합니다."

돈 받은 것으로 돼있는 의료 기관들을 확인했습니다.

매달 2천만 원 정도 꼬박꼬박 받은 것으로 나와있는 보건소, 그런 일 없다고 발뺌합니다.

<녹취> 경북 △△군 보건소장 : "그런(리베이트) 유혹도 많아요 사실 연구비 지원조로 (주겠다) 리베이트 다 이야기해요 저는 겁이 나서 못하겠어요."

인근의 또 다른 병원, 돈 받는 게 뭐가 문제냐며 오히려 큰소립니다.

<녹취> 개인병원 원장 : "나는 자영업자죠. 정부가 이 병원을 세워줬나요? 나의 영리를 추구하려는 나의 생각은 떳떳하다."

문제의 제약회사 대구 경북지점이 뿌린 리베이트는 한해 36억 원을 넘었습니다.

병의원 1200군데를 상대로 한 지점단위 리베이트가 이 정돕니다. 이 업체가 전국적으로 관리하는 만여 곳, 전체 리베이트는 어림잡아도 수백억 원을 넘습니다.

<녹취> 제약회사 간부 : "250개 업체 중 하나도 (리베이트에) 자유로운 회사는 없다고 봅니다. 다 정도의 차이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100대 200(200%) 100대 300(300%), 100대 400(400%) 이런 것을 한다는 거죠."

이 제약회사는 병의원을 상대로 한 리베이트는 모두 사실이라고 시인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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