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무늬만 생태하천

입력 2009.06.30 (22:09)

수정 2009.06.30 (22:15)

<앵커 멘트>
전국적으로 생태하천 조성 '붐'이 일면서 연간 1조 원 넘는 예산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늬만 생태 하천인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이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생태하천 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중랑천, 양쪽에 차도만큼 널찍한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포장돼 있습니다.

돌과 시멘트로 쌓은 축대도 수백 미터 설치됐습니다.

이런 인공구조물은 동식물 이동을 막고 여름철 온도가 높아 하천 생태계에 영향을 줍니다.

적외선 카메라로 측정했더니 풀 숲 온도는 27도지만 축대와 도로 온도는 4, 50도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창석(서울여대 교수) : "온도가 높으면 하천 수온에 영향을 줘서 산소가 부족해지고 물속 물고기도 죽게 돼..."

서울 당현천도 300억 원을 들여 친환경하천 공사가 한창이지만 인공하천에 가깝습니다.

하천제방은 물론 바닥에까지 돌을 깔았습니다.

말라버린 하천에는 전기펌프를 이용해 중랑천 물을 끌어올려 흘려보낼 계획입니다.

지방의 실개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천편일률적으로 하천변에 암석을 쌓고 포장된 통행로를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연창호(청주시청 하천관리담당) : "하천 위주로 생각하면 부족하지만 주변도로 사정상 부득불 시민들을 위해서..."

정부와 지자체가 전국의 하천복원사업에 쓰고 있는 예산은 연간 1조 원이 넘습니다.

대부분은 생태하천조성사업으로 포장돼 있습니다.

그러나 무늬만 생태하천일 뿐 실상은 생태훼손이 우려되는 곳이 많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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