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과목수 ‘축소’­…흔들리는 사교육대책

입력 2009.06.30 (22:09)

<앵커 멘트>

사교육비 경감에 고심해 온 교과부... 오늘은 '수능과목' 축소를 발표했습니다. 설익은 안이 마구 쏟아지면서 혼란만 키운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가 멀다하고 사교육 대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교과부는 오늘 전격적으로 수능과목수 축소를 발표했습니다.

현재 사회와 과학탐구 영역에서 각각 4과목씩 선택할 수 있는 것을 2012학년도부터 3과목씩 선택할 수 있도록 지난해 말 제도를 바꿨는데, 2014학년도부터는 이를 더 줄여 2과목씩만 치르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교과부는 오전에 대통령 업무보고와 오후 당정청 협의를 마친 후 이같이 밝혔습니다.

<녹취> 김동원(교과부 교육과정기획과장) : "사탐 과탐 같은 경우 과목수가 많기 때문에 저희가 개편을 해서 과목수를 줄여서..."

하지만 지난주 한나라당이 내놓은 내신 절대평가제 전환 등 초미의 관심사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수용도 거부도 아닌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고교 내신 절대평가는 참여정부 때 성적 부풀리기가 성행해 대학이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폐기됐던 안인데 이번에 다시 제기된 것입니다.

특목고 입시를 개선하겠다면서도 참여정부 내내 특목고 입시 과열을 부추겼던 대학들의 특목고 선호 경향을 근본적으로 어떻게 시정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습니다.

<인터뷰> 최병기(서울 영등포여고 진학담당교사) :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은 의미없는 전형이 되고 오로지 수학능력시험 성적만으로 대입이 결정되기 때문에 수능중심의 사교육 시장은 더 팽배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인터뷰> 노정후(중학교 2학년) : "기준을 바꾸고 가중치를 바꾸고 이런 거 할 때마다 학생들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학생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드니까..."

미처 합의 안된 내용이 밀어붙이기식으로 발표되고 교과부마저 갈피를 못 잡으면서 학생들의 혼선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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