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심각한 불면증 앓았다”

입력 2009.07.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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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이 사망 몇 달 전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잭슨의 개인 영양사이자 간호사인 셰릴린 리(56)는 30일 잭슨이 불면증을 호소하며 광적으로 프로포폴 성분의 수면마취제인 '디프리반'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간질치료 진정제로도 쓰이는 정맥 마취제 프로포폴은 마약과 같은 환각효과를 내며 잘못 사용될 경우 심장마비와 같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약제로 알려져 있다.
리는 마취제 투여를 거부해왔으나 잭슨이 사망하기 4일 전부터 광적인 독촉에 시달렸고 그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든 디프리반 등을 구하지 않을까 공포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21일 플로리다에 머물 땐 잭슨의 직원 한 명이 "마이클이 당신을 당장 보고 싶어한다"고 전화를 걸었고 뒤에서는 "몸 한쪽이 뜨겁다, 아주 뜨겁다. 그리고 다른 한쪽은 춥다, 너무 춥다"고 외치는 잭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는 "그때 나는 누군가가 그의 중앙신경계를 건드린 무언가를 투여했음을 알았다"며 "그는 곤경에 처해있었고 울부짖고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잭슨은 지난 25일 급성심박정지(SCA)로 사망했다.
부검 결과 잭슨은 진통제와 진정제,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는 그러나 잭슨이 마약에 빠진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잭슨이 환각에 빠져 있거나 기분 좋아 보이지 않았다면서 그는 마약에 중독된 사람이 아니라 절망적으로 도움을 구하는 그리고 수면과 휴식을 취하길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잭슨이 고령에도 불구 대규모 컴백무대를 위해 안무를 짜며 몸을 혹사했던 것도 건강을 해친 원인으로 지적됐다.
시카고대 제임스 재크니 정신 약리학 교수는 프로포폴이 다른 약에 비해 환자의 의식을 일찍 돌아오게 해줄 뿐 아니라 맑고 개운한 상태로 깰 수 있도록 해주지만 남용할 경우 오한을 느끼고 심지어 자살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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