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시설 사용료 208억 원은 ‘쌈짓돈’

입력 2009.07.01 (22:11)

수정 2009.07.02 (20:41)

[알립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일부 영상을 수정했습니다.


<앵커 멘트>

서울시내 학교들이 운동장 등을 빌려주고 한 해 2백여억 원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돈이 학교장 쌈짓돈 처럼 쓰인다는 겁니다.

이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인 이른 아침 운동장은 지역 주민들 차지입니다.

이 학교가 책정한 운동장의 두시간 사용료는 5만원입니다.

<인터뷰> 임태강(운동장 이용 주민) : "학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특별히 별 돈을 들여 할 일이 아닌데 왜 꼭 사용료를 받아서 해야 되는지 조금 거부감이 있어요."

지난해 서울지역에서 운동장이나 체육관등 학교 시설 사용료로 초 중고등학교들이 받은 돈은 208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학교측이 사용료를 대부분 현금으로 받는데다 수입의 10%만 시설 보수 충당금으로 적립하고 90%는 학교장 재량으로 사용하는등 회계 관리가 제대로 안된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양창호(서울시의회 의원) : "교육청예산으로 시설을 투자해 만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일괄적으로 관리되고 시설의 개보수에 투입돼야 됨에도 불구하고... 학교 쌈짓돈으로 사용하고 있는게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학교 시설 사용료도 학교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있습니다.

사용료 수입으로 한 해에 4억 5천만원을 거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수입이 전혀 없는 곳도 188개교나 됐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교육청은 보수 충당금 적립 비율을 높이도록 유도하고 학교 회계 지원팀을 신설하기로 하는등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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