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비 맥주가 일부 블루 페트병 제품에서 신맛이 난다는 소비자 불만에 슬며시 회수에 나섰습니다. 김치에나 있는 젖산 성분이 나왔습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마트 맥주 진열대 한쪽이 비었습니다.
원래 있던 제품은 OB 블루 1.6리터 페트병 제품.
그런데 OB 측에서 오늘 아침 회수해 갔습니다.
슈퍼마켓 등에선 OB 맥주 직원들이 손님처럼 가장해 해당 제품을 모두 사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승철(슈퍼마켓 사장) : "창고에 있는 것까지 다 사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뭐라고 하고 사셨어요?) 가족들하고 같이 먹을 거라고..."
문제의 발단은, 맥주 맛과 냄새가 이상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성환(서울시 대흥동) : "제가 장사를 좀 해서 아는데 신맛이 좀 나는 것 같아요. (맥주에선 원래 이런 맛이 안나나요?) 네."
회사 측의 자체 조사 결과, 4월과 5월에 생산된 일부 제품에서 젖산이 나왔습니다.
김치 등에도 있는, 인체엔 무해한 성분이지만 맥주엔 원래 있어선 안 될 물질입니다.
이에 따라 OB맥주 측이 전량 수거에 나선 맥주는 모두 81만 5천여 병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기화(오비맥주 홍보팀장) : "일단 제조 공정상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출고 시점에서는 발현이 안 됐지만, 유통과정에서 햇빛에 노출되고..."
OB 맥주 측은 구체적으로 무엇이 원인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며 일단 해당 생산 라인의 가동만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