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에 웬 OMR 답안지 연습 시험?

입력 2009.07.02 (07:08)

<앵커 멘트>

일부 지역교육청이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OMR 답안지에 익숙해지도록 돕겠다는 취지의 시험을 실시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시험이 한창입니다.

국어와 수학 두 과목에 대해 충남 전역에서 2만 5천 명의 학생이 동시에 시험을 치렀습니다.

초등학생에게 OMR 답안지 사용법을 익히기 위한 시험이라는 게 교육청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민병교 교육연구부장(충남교육청) : "OMR 카드 활용에 대한 경험을 하고, 수행평가에 대해서 선생님들이 채점하고 마킹하는 연습도 하고."

그러나 전교조 소속 교사 등 일부 교사들은 OMR 답안지 사용법을 익히는데 왜 시험까지 필요하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는 10월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비한 준비 시험용이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또 성적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학교 간 경쟁으로 이어져 문제풀이와 보충수업 등 입시교육 부활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중하위권의 성적을 거둔 충남과 충북교육청 등은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한 여름방학 보충수업 등 시험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갑상 지부장(전교조 충남지부) : "1년이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조급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 전교조 교사들은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답안지 제출은 거부해 성적 산출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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