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 2천여 명, “사찰 땅 풀어달라”

입력 2009.07.02 (22:11)

<앵커 멘트>
자연공원으로 묶인 사찰 땅을 풀어달라며, 조계종 승려 이천여명이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의 조계종 승려와 불교 신도 등 2천여 명이 3대 사찰의 하나인 양산 통도사에 모였습니다.

사찰 소유의 땅을 자연공원에서 해제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결의대회입니다.

<녹취> 노현 스님(법주사 주지) : "국립공원에서 해제하라! 해제하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등 전국 사찰의 주지 스님들까지 나서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연 것은 13년 만의 일입니다.

참석자들은 서울시 면적에 거의 육박하는 5억 제곱미터의 사찰 땅이 40년 이상 자연공원에 묶이면서 큰 피해를 입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원학 스님(조계종 총무부장) : "주요 사찰이 공원화, 관광지화 되면서 사찰의 자주권과 재산권은 침해받고 수행에도 지장을 받았습니다."

참석자들은 자연공원에 포함된 사찰 땅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사용하고 관리하면서 등산로와 케이블카 설치 등으로 무분별한 개발을 불러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찰 땅을 자연공원지역에서 문화유산지역으로 대체해 관리하면 난개발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계종은 사찰 소유의 땅을 자연공원에서 해제하기 위한 국민 서명운동 등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조계종과 협의체를 구성해 자연공원법 개정 문제를 다룬다는 입장이어서 논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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