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4자회담, 반나절 만에 ‘불투명’

입력 2009.07.04 (07:56)

수정 2009.07.04 (10:17)

<앵커 멘트>

한나라당이 제안했던 미디어법과 관련한 4자 회담을 민주당이 전격 수용했지만 반나절 만에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법안 처리시기를 둘러싼 파열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야 문방위 간사와 정책위의장들이 만나 미디어 관련법을 논의하자는 한나라당의 제안 닷새 만에 민주당이 답을 내놨습니다.

<녹취>박병석(민주당 정책위의장) : "모든 것을 열어놓고 4자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타래처럼 꼬인 정국은 잠시 풀려가는 실마리가 잡힌 듯했지만 이내 다시 엉키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 측에서 이번 임시국회 내에 반드시 미디어 법을 처리한다는 전제가 필요하고 자유선진당도 참여해야 한다는 개최 조건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녹취>안상수(한나라당 원내대표) : "6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 약속을 해야만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얘기 했습니다."

여기에는 민주당의 대화 참여 선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불신이 깔려 있습니다.

<인터뷰>나경원(한나라당 문방위 간사) : "기한을 연기하기 위한 4자회담의 수용이라면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미디어 관련법안의 내용과 처리 시기 등을 모두 논의해야 한다며 오히려 여당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전병헌(민주당 문방위 간사) : "새로운 부대 조건을 달아서 이것을 거부하는 것은 한나라당은 오직 직권상정 강행처리만을 하겠다는 의지를 국민앞에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야 간 대화 틀 모색은 결국, 각기 다른 속내가 드러나면서 반나절 만에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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