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경찰…김 前대표 체포됐다 도주

입력 2009.07.05 (21:53)

<앵커 멘트>

고 장자연 씨 소속사 대표 김모씨를 경찰이 지난해 체포했었는데, 김씨가 허술한 감시를 틈타 도망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임종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26일, 고 장자연씨 기획사 대표 김 모씨는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김씨의 마약 복용 혐의를 의심한 경찰은 김씨를 회사로 데려가 압수수색을 벌였고, 감시가 허술한 틈을 타 김 씨는 계단을 통해 도망쳐 버렸습니다.

<녹취> 한풍현 (경기도 분당경찰서장) : "체포되서 죄인의 사무실에서 증거물 찾기 위해 차량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도주한 것입니다."

그리곤 닷새 뒤, 김 씨는 유유히 일본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경찰 수사도중 용의자가 도주했는데도 경찰은 출국금지 조치는커녕 열흘 동안 출국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검거과정에서 실수같은거로 도주를 한 건데, 누나하고 사무실 직원들 통해서 출석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도피 중이던 지난 2월 25일, 김 씨는 자신의 마약 복용 혐의를 발설했다며 장자연 씨를 고소하겠다고 전화로 협박했습니다.

사흘 뒤 장씨는 폭행과 술접대 강요 등 김 대표로부터 겪은 일들을 고스란히 글로 남겼고 일주일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은 도주, 협박 혐의와 함께 김 씨가 자백한 폭행, 영화 출연료 횡령 등의 혐의로 어젯밤 김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 씨가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접대 강요 혐의는 영장 신청 사유에서는 빠졌지만 경찰은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집중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의 구속 여부는 내일 오전 결정됩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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