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기업 가치 부풀린 회계사 적발

입력 2009.07.06 (07:17)

수정 2009.07.06 (08:24)

<앵커 멘트>

공인회계사들이 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기업 가치를 부풀려 평가해 오다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관련 업체 가운데는 증시에서 상장 폐지된 기업도 있어 피해가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양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200억 원대 가치가 있는 게임회사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던 코스닥 상장사.

회계 부정 등이 발각돼 두 달 전 상장 폐지됐는데, 알고 보니 게임 회사의 실제 가치는 15억 원대 밖에 안됐습니다.

이 회사 대표 이모 씨로부터 거액을 받은 회계사 김모 씨 등이 게임회사의 가치를 10배 이상 부풀려 평가서를 냈고, 회사가 이를 이용해 유상증자 등을 한 것입니다.

<인터뷰>권오성(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장) : "부실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공인 회계사들이 가치평가를 과대하게 해서 건실한 기업인 것처럼 공시함으로써..."

검찰 조사 결과 다른 회계사들은 부실기업의 회계감사 보고서를 조작해 상장 폐지되는 걸 막아주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부정과 관련해 검찰은 어제 회계 서류를 조작한 공인회계사 4명과 회사자금을 횡령한 기업인 등 11명을 구속기소하고 브로커와 사채업자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주식투자자들은 이번에 드러난 사실이 시장에 만연한 회계 부정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회계 법인들이 항의하는 투자자 입을 재빨리 막고 있어, 문제가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이라는 겁니다.

<인터뷰>상장 폐지 업체 투자자 : "단지 몇몇 사람만 회계 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벌였는데 회계 법인에서 그 투자자만을 상대로 손실에 대해 보장해 주겠다고 합의를 본 것으로 (들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검찰은 회계 부정에 대한 수사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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