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들, 빼돌린 문제로 ‘족집게 강의’ 성행

입력 2009.07.06 (07:17)

수정 2009.07.06 (07:40)

<앵커 멘트>

학원들이 시험 문제나 관련 정보를 빼내, 이른바 '족집게 강의'를 하는 것은 학원가에서는 공공연한 비밀로 통합니다.

학원들은 수강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입소문을 내는 방법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학원가입니다.

학생들에게는 늘 시험에 나올 법한 문제들을 용케도 골라내 콕콕 찍어주는 학원들이 인기입니다.

<녹취> 고등학생 : "시험 보기 전에는 그거 위주로 하고요.. 시험 문제 잘 찍어주고, 내용 정리도 잘 해주고.."

일부 학원에서는 연합학력평가 등 시험 전날 '족집게 강의'라며 수업을 합니다.

사전에 입수한 시험 문제나 정보를 심야나 새벽 강의나 인터넷을 통해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녹취> 학원 강사 : "시험 전날 이렇게 살짝 정보를 공개해서 새벽 강의를 하는 것은 오래된 문제죠. 제가 알기에도 10여년이 넘은..."

나중에라도 문제지 사전 유출이 드러나지 않도록 시험에 나올 문제 뿐만 아니라 적당히 다른 문제들을 섞어 넣는등 교묘한 수법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연합학력평가 문제를 유출한 학원처럼 출제 예정 문제와 지문만 같게 하고, 문항은 바꾸기도 합니다.

<녹취> 학원 강사 : "희석시키기 위해 다른 작품들과 같이 강의해주는 거죠."

학생들 사이에 "이 학원은 적중률이 높다, 정보에 밝다"라는 입소문을 내서 수강생을 끌어모으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런 족집게 강의는 일시적으로 시험 점수만을 올려줄 뿐이어서 학생의 실력 향상에는 되레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