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싫어 조기유학…방학 중 ‘역유학’

입력 2009.07.12 (21:56)

<앵커 멘트>

강남 어학원들이 유학생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과열 사교육을 피해 조기유학을 간 학생들이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해서 다시 한국 학원을 찾는 역설적인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윤동우 군, 미국 명문 대학 입학이 목표인 윤 군은 지난해부터 방학이면 귀국해 대치동 학원에서 미국 수능시험인 SAT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공부에 열중합니다.

<인터뷰>윤동우(고2/ 미국 유학중):"매일 매일 시험을 보니까 유형들을 알아가고 복습을 하니까 틀린 것은 이제 절대로 틀리면 안되겠다."

방학 동안 귀국해 학원을 찾는 학생은 대략 7~8천 명, 이 가운데는 세계 각국에 나가있는 주재원이나 외교관 자녀들도 있습니다.

공통된 목표는 토플과 SAT 성적을 대폭 올리는 것입니다.

<인터뷰>민지은(고2/ 미국 유학중):"한국에 있는 학원들이 체계적이고 더 핵심을 집어서 얘기해주니까 점수 올리는 데 도움이 되고..."

강의가 6월에 시작되는데, 유명한 곳은 이미 봄에 수강신청이 끝날 정도로 인기입니다.

이런 특수를 노리고 방학 동안 교육청 기준 수강료의 서너배 이상 받는 고액 학원들도 생겨났습니다.

<인터뷰>어학원장(음성변조):"짧게는 8주, 길게는 12주 정도 한국에 머무니까 그 기간에 맞춰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죠."

사교육 과열 등 입시경쟁이 싫어서, 그리고 영어를 배우기 위해 외국으로 떠났던 조기 유학생들, 대학 입학을 위해 다시 한국 학원을 찾는 모습이 씁쓸함을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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