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부지방도 어제 쏟아진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 송명훈 기자가 하늘에서 내려다 봤습니다.
<리포트>
구불구불 산길 중턱의 비탈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산사태 방지용 그물망은 힘없이 찢겨 나갔습니다.
쏟아내져린 돌더미가 집을 덮칠 기세입니다.
무너진 경사면에 나무들은 거꾸로 처박혔습니다.
개통을 몇 시간 앞둔 고속도로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터널 입구에선 밧줄에 몸을 매단 채 아슬아슬한 복구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산사태로 어제 하루 도로가 전면 통제됐던 경춘국도.
화물차는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나무들은 힘없이 부러졌습니다.
복구가 지연되면서 오늘도 정체현상이 이어졌습니다.
초당 만 톤 이상을 방류하는 팔당호가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킵니다.
한강은 다시 황톳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강변 논과 밭은 거대한 호수로 변했습니다.
흙탕물에 잠긴 비닐하우스 한 동은 완전히 고립됐습니다.
한강공원도 다시 잠겼습니다.
지붕만 간신히 드러낸 화장실과 하얀 그늘막이 공원이 있었던 자리를 알려줍니다.
청소작업이 재개된 가운데 잠수교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