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한 병 더’ 어디서?…소비자 우롱

입력 2009.07.16 (07:21)

<앵커 멘트>

음료를 마시고 뚜껑에서 '한 병 더'가 당첨되면 기분이 좋은데요, 하지만, 한 병 더 바꾸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당첨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음료 회사, 조미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료를 마신 뚜껑에 '한 병 더'가 당첨되면 공짜로 한 병을 더 준다는 행사!

공짜라는 말에 당첨된 뚜껑을 버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쉽게 '한 병 더'를 마실 수 있을까.

<녹취>○○슈퍼 주인 : (한 병 더 바꿔주나요?) "이거 우리 집에서 산 거 아니면 안 바꿔주는데 다른 가게에도 가봤습니다."

<녹취>△△슈퍼 주인 : (이거 바꿔주나요? 당첨됐는데) "이거 (작은 용량) 없는데 큰 거만 있고"

슈퍼 주인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바꿔주길 꺼립니다.

할인점과 약국을 제외한 일반 슈퍼에서 바꿀 수 있다고 적혀 있지만 바꿔주는 '슈퍼'를 찾기 어렵습니다.

일반 슈퍼 중에도 이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 곳이 많아 새 제품으로 바꾸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인터뷰>강○○(창원시 반림동) : "행사는 행사대로 하지만 어디 가서 바꾸기가 힘드니까 황당하지."

해당 업체는 행사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라고 해명합니다.

<녹취>○○제약 관계자 : "홍보를 잘못했고 업주들이 귀찮아 하는 점이 있어서."

마치 한 병 더 인심 쓸 것처럼 광고한 음료업체, 정작 바꾸려는 소비자들의 손을 민망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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