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동원해 행사 참여하고 돈까지 ‘꿀꺽’

입력 2009.07.16 (22:08)

수정 2009.07.17 (08:49)

<앵커 멘트>

다음달 개막하는 인천 세계도시 축전에 학생들이 마구잡이로 동원되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입장권을 사게 하고, 중간에서 돈까지 챙깁니다.

이수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학교 3학년 학생 500명은 오는 9월 체험학습을 갑니다.

인천세계도시축전에 가는데 정작 학생들은 뭘 체험하는지도 모릅니다.

<녹취> 00중학교 학생 : "(인천세계도시축전) 하는 건 알고있었는데 축제 내용은 몰라요."

입장료는 7천 원, 학교는 학부모 통장에서 모두 350만원을 인출해 표를 예매했습니다.

운영위 의결은 표를 산 뒤에야 부랴부랴 이뤄졌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가정통신문 보내고 처리하는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입장권을 산 인천의 초중고교생은 모두 22만여명, 전체의 절반 가량인데 표값만 14억원에 달합니다.

교육청이 학교에 보낸 공문입니다.

많이 참가하면 교육청이 조직위에서 인센티브를 받게 되며,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입니다.

대량구입으로 표값의 7%, 그러니까 1억원을 교육청이 받는다는 겁니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자치단체 행사에 무리하게 학생을 동원하고 중간에서 인센티브까지 챙기냐고 반문합니다.

<녹취> 학부모 : "자기들이 중간 판매상도 아니고... 돈을 중간에서 버는 거잖아요."

교육청은 그러나 인센티브로 받은 돈은 좋은 일에 쓸 것인만큼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 "어려운 학생 지원하거나, 학교에서 구매한만큼 학교에 돌려주고요."

지난해 부천에서 열린 무형문화엑스포 입장객의 70%가 학생이었습니다.

무리한 행사동원, 학생들만 골탕을 먹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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