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가 법대 등 ‘진학 실적’ 자랑?

입력 2009.07.20 (07:04)

<앵커 멘트>

외국어 고등학교가 외국어 인재양성은 뒷전인 채 입시 명문고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만 애쓰고 있습니다.

외고는 입시설명회에서 법대 등 다른 계열 진학실적을 자랑하고 있고, 학생들도 명문대 입학을 목표로 외고 입시 사교육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일, 대원외고에서는 학부모 대상 입시설명회가 열렸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의 자랑거리로 법대 진학실적과 고시 합격실적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설명회 참석 학부모 : "서울대 법대 합격생이 최근에 몇 명이고 사법고시 합격생이 몇 명이라고 통계치를 죽 보여주면서 나중에 사회 생활할 때 인맥이 좋을 것이다."

전국 외고 졸업생의 어문계열 진학률은 25%에 불과합니다.

전체 고교 졸업생의 1%인 외고생이 지난해 고려대와 연세대 합격생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명문대 입시도 휩쓸고 있습니다.

<녹취> 송인수(사교육걱정없는 세상 공동대표) : "세계 어느 나라의 중등학교를 보아도 어학영재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학력 상위 집단을 쓸어모아 양성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명문대 진학을 위해 하루에 5시간 이상씩 학원에서 외고 입시에 매달립니다.

강도 높은 영어듣기평가 준비에 수학은 서너 학기 이상 선행학습이 일반화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완(초등학교 4학년) : "일단 특목고를 가고 싶고요, 대학교는 서울대나 연세대 고려대 같은..."

졸업에 필요한 210단위 중 외국어 교과를 82단위나 이수하고서도 외고생 대부분이 다른 계열로 진학하고 있어 교육과정의 비효율마저 초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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