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부산에서는 이재민들이 복구에 구슬땀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더딘 복구에 폭우가 예보돼 있어 근심이 깊어갑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구석구석을 메우고 있는 흙더미들.
몸을 사리지 않고 흙더미 속으로 들어가 흙을 퍼 날라 보기도 하지만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인터뷰> 박진형(부산사하경찰서 순경) : "흙이 물을 잔뜩 머금고 있어 삽질이 무척 힘들고요, 장비도 부족한 현실입니다."
오늘까지 퍼낸 흙은 모두 5톤 트럭 천 4백 대 분량.
그러나 아직까지 아파트 뒤편과 지하 2,3층 주차장은 손도 못 댔습니다.
수도와 가스가 끊긴 지도 벌써 닷새째입니다.
취사는 물론 여름철 목욕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불편과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김옥란(피해주민) : "물이 없으니까, 사람이 사람 사는 게 아닙니다."
붕괴사고가 난 마을 위쪽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제대로 된 복구작업은 가을쯤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고 복구비를 받는 데 최소 두 달 가까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구청과 구의회의 힘겨루기로 공사현장이 방치돼 대규모 붕괴사고로 이어졌던 부산 수정동 사고 현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주민들은 공사 현장이 응급 복구만 된 채 여름 내내 방치될 경우, 자칫 붕괴사고가 또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잇단 폭우와 붕괴 사고, 그러나 더딘 복구작업과 다시 찾아온 비소식으로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