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자율 정화, 혼탁한 카드시장

입력 2009.07.21 (22:07)

<앵커 멘트>

무분별한 카드 발급을 막기 위해, 지난해 신용카드사들은 첫 해 연회비는 반드시 받겠다고 약속했었죠.
하지만 말 뿐이고, 아예 연회비를 현금으로 돌려주면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김경래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한 대형 마트에서 신용카드 모집인들이 호객행위까지 합니다.

<녹취> 카드 모집인 : "남자분들이 진짜 선호하는 카드예요. 하나씩은 꼭 가지고 계세요."

연회비 2만 원은 가입하면 바로 통장에 넣어준다고 유혹합니다.

<녹취> 카드 모집인 : "신용카드 모집인 공식적으로 회사에서는 (연회비가) 있어요. 그러나 고객들한테 다 유도리는 있습니다."

다른 카드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카드 모집인 : "3개월에 7만원을 쓰면 7천 원 다시 캐시백 해드려요. (연회비는)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사은품은 연회비의 10%까지로 법에 규정돼 있지만 최근에는 규정의 5배에서 10배에 이르는 상품권까지 주고 있습니다.

<녹취> 카드 모집인 : "상품권은 현찰이랑 똑같은 거예요. 마트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어요."

신용카드사들은 지난해 지나친 카드 발급을 막기 위해 첫 회 연회비 만큼은 꼭 받겠다고 스스로 약속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자율 규제를 강화하겠다고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공염불에 불과했습니다.

신용카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이제는 신규 회원을 새로 창출하는 것 보다는 다른 카드사의 회원을 빼앗아 와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출혈 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출혈경쟁과 길거리 카드 발급.

그리고 신용카드 1억장 시대.

지난 2003년 카드 대란에 앞서 나타났던 징후들이 6년이 지난 지금 재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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