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마약 ‘러시’ 판매·흡입 무더기 적발

입력 2009.07.22 (22:12)

수정 2009.07.23 (08:13)

<앵커 멘트>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강력 마취제, 일명 '러시'가 버젓이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에선 아직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아서 단속은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이은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냉장고에 가득 들어있는 병들.

일명 '러시'라고 불리는 이 마취제가 일반인들에게 유통되다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질산염 성분의 이 마취제는 액체 상태로 천이나 휴지에 뭍혀 냄새를 맡거나 스프레이 형태로 코 주변에 뿌리면 강력한 환각 작용을 일으킵니다.

<녹취> 환각제 흡입 경험자 : "(기분이) 더 업된다고 해야하나. 몽롱하고 내가 기분을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이 마취제는 중남미와 일본에서 여러 해 전부터 마약을 대체하는 환각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왔습니다.

그러나 국내 유통사실이 적발된 것은 처음입니다.

경찰은 최근 대전에 사는 안모씨 집에서 러시를 비롯한 환각제 14종류, 400여점을 압수했습니다.

안씨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러시'를 대량 구입한 뒤,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등으로 100여명에게 1억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러시'가 대량 유통될 수 있었던 것은 국내에서는 아직 마약류로 지정되지않아 단속을 피하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홍영철(서울 방배경찰서 강력수사팀) : "해외에서는 마약류로 지정돼있는데 국내에서는 마약으로 지정이 안되어있어 국내에서는 수월하게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러시"가 강남의 클럽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안 씨에게서 환각제를 사들인 나머지 구매자들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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