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투표 행위 모두 ‘엉망진창’

입력 2009.07.23 (22:16)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수라장이었던 국회, 신성하고 엄정해야 할 법안 투표행위도 난장판이었습니다.

초등학생만도 못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어제 본회장의 투표 행태, 이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투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난투극 속에 좀처럼 투표에 나서지 못하는 국회의원들.

투표를 하려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민주당 의원들이 뒤섞여 의석 쟁탈전을 벌입니다.

첫 안건인 신문법 개정안 투표중입니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이 현수막 아래에서 뛰어나오더니 한나라당 측 의석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5,6개를 연달아 만집니다.

이를 본 한나라당 의원들이 장 의원을 저지하며 거세게 항의합니다.

장 의원이 만진 스크린을 한나라당 의원이 다시 만지기도 합니다.

결국 이 자리는 기권 처리됐습니다.

<녹취> 장광근(한나라당 사무총장) : "남의 당 의원 없는 자리에 반대투표한 것은 근본적인 표결 행위 뒤엎는 자리다."

이번엔 회의장 반대 쪽.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이 민주당 강봉균 의원 자리에서 터치스크린 모니터에 손을 댑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강 의원이 항의하자 박 의원은 투표를 취소했습니다.

그러나 강 의원은 투표불참인 자신의 의사와 달리 기권 처리됐습니다.

<녹취> 박영선(민주당 수석정책부의장) : "강봉균 의원은 자리에 있지 않았는데도... 불법적인 대리 투표 행위가 이뤄졌음을 증명해..."

박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투표를 방해해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고 실제 박 의원 자신은 투표를 하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여.야의원들도 옆 자리 의원의 스크린에 손을 댈 듯하다 자기 자리서 투표하면서 두 번 투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샀습니다.

의원들의 투표 행위가 초등학생만도 못하다는 소리가 나올법한 장면들입니다.

본인 확인없이 맘대로 투표할 수 있는 시스템의 문제도 지적됩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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