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화끈한 사과’…인종 차별 국면 돌파?

입력 2009.07.25 (07:43)

<앵커 멘트>

미국내 흑백 인종갈등을 치닫던 흑인교수 체포를 둘러싼 논란이 경찰의 집단 반발에 이은 오바마 대통령의 화끈한 사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습니다.

미국 언론들, 일단 전례없는 대통령의 직접 사과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워싱턴 정인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캠브리지 경찰은 체포과정에서 어리석게 행동했습니다."

흑인교수를 체포한 경찰을 어리석고 인종적으로 편향됐다고 폄하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곧바로 경찰의 집단 반발을 불렀습니다.

경찰 단체 대표들은 미 전역에 생중계되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전체 경찰을 매도했다고 비난하면서 직접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녹취> 미국 경찰 단체 대표 : "대통령은 모욕감을 느낀 미 전역의 모든 경찰관들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급속도로 흑백 인종 갈등으로 치닫던 파문은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전격적인 사과로 새 국면을 맞았습니다.

예고없이 백악관 브리핑장에 나타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된 표현으로 논란을 키웠다며 사실상 사과했습니다.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잘못된 용어 선택이 캠브리지 경찰, 특히 크롤리 경관을 비방하는 인상을 심어줬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자 합니다."

해당 경찰관에게도 5분간 통화를 갖고 직접 사과했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언론들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를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녹취> 미국 CNN 방송 : "사무실에 숨고 언론을 피하는 대통령, 상원의원들을 얼마나 많이 봐왔습니까?"

오바마는 앞으로 걸어 나가 직접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치명적인 실언으로 평가하던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화끈한 사과 한마디로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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