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김광현, 2관왕 힘찬 시동

입력 2009.07.27 (09:46)

수정 2009.07.27 (09:51)

KBS 뉴스 이미지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21)이 투수 2관왕을 향해 힘차게 왼팔을 돌린다.
28일부터 재개되는 프로야구 후반기 레이스에서 굵직한 투수 부문 타이틀의 주인공은 김광현의 성적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전반기 19경기에서 12승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 양대 부문에서 1위를 달린 김광현은 11승2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2위에 오른 팀 선배 송은범(25)과 타이틀을 놓고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다승(16승)과 탈삼진(150개) 1위를 차지하고 평균자책점(2.39)에서 2위를 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김광현은 올해는 마운드에서 더 노련하고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무려 17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점 이내 투구)를 펼쳤을 정도로 구위가 안정적인데다 타자를 요리하는데 자신감이 붙었다.
당대 최고 포수 박경완이 다쳐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사실상 혼자 힘으로 이룬 결과라는 점에서 김광현의 성장을 읽을 수 있다.
김광현은 후반기 8~9차례 선발로 더 등판할 것으로 보여 지금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지난해 거둔 16승은 거뜬히 뛰어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탈삼진 105개로 4위인 김광현이 1위 류현진(한화.121개)과 격차를 좁힌다면 2년 연속 MVP에도 한 발 가까이 갈 수 있다.
"김광현 뒤에서 (2선발로) 편하게 던진다"는 송은범의 상승세도 주시할만 하다. 송은범은 안정된 제구력과 맞혀 잡는 영리한 투구로 '반짝 장세'를 지나 정상급 실력을 뽐내고 있다.
에이스와 잇달아 격돌하는 김광현과 달리 선발 대결을 펼칠 상대도 비교적 중량감이 떨어져 승수를 쌓기에는 김광현보다 유리한 측면도 많다.
어느 해보다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괴물' 류현진은 탈삼진 타이틀이라도 지키겠다는 각오다.
그밖에 홀드는 삼성의 왼손 권혁이 20개로 선두를 질주 중이고 세이브에서는 오승환(삼성.19개)이 어깨 통증으로 고전 중인 틈을 타 이용찬(두산.19개)과 존 애킨스(롯데.18개)가 1위 경쟁을 벌일 전망.
세이브는 특히 팀 순위와 직결되기에 이용찬과 애킨스의 소방수 전쟁은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타격 타이틀은 절대 강자가 없는 가운데 군웅할거 양상을 보인다.
박용택(타율 0.371.LG)과 김동주(0.358), 김현수(0.354.이상 두산)가 펼치는 타율과 김현수(110개), 박용택(108개), 정근우(106개.SK)가 벌이는 최다안타왕 경쟁은 시즌 내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홈런은 클리프 브룸바(24개.히어로즈), 로베르토 페타지니(21개.LG) 양자 대결로 가닥이 잡혔고 타점은 '빅 가이' 이대호(75개.롯데)가 전반기 막판부터 무서운 기세로 가세하면서 페타지니(72개)와 토종-용병 구도로 재편됐다.
이대형(LG)은 도루 38개로 1위를 질주, 3년 연속 도루왕을 예약했다.
올 프로야구는 유례없이 치열한 상위권 판도 못지않게 개인타이틀 경쟁도 막판까지 피 말리는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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