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공사장 사고 희생자 ‘애끓는 사연들’

입력 2009.07.27 (20:29)

<앵커 멘트>

휴일도 모르고 일하던 남편과 아버지, 꼬박꼬박 적금을 부으며 열심히 살던 20대 청년, 사고 희생자들의 사연, 하나하나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에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베트남에서 온 산업연수생 2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지용철 씨, 사경을 헤매다 13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빈소에는 하루종일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쉬는 날도 없이 일 밖에 몰랐다던 남편, 일곱 살 아들을 두고 떠났습니다.

<녹취> 故 김영진씨 유가족 : "믿어지지가 않아요. 숨이 멈추는 줄 알았어요. 한 달에 한번 볼까 말까 했거든요. (전화하면) 잘 자냐고, 밥 다 먹었냐고 그렇게 물어보고 잘 재우라고... "

동고동락했던 현장 동료들은 유족들 앞에서 말을 잇지 못합니다.

<녹취> 사고 현장 동료 : "제수씨. 죄송합니다."

베트남에서 온 산업연수생 2명도 참변을 당했습니다.

동갑내기 고향 친구인 레휘중 씨와 웬총또안 씨, 지난 2007년, 현지 소개업체에 천여만 원을 내고 입국해 의정부 경전철 공사 하도급 업체에 취직했습니다.

하루 10시간 넘게 일해 번 돈의 대부분을 고향으로 보내던 이들은, 가족들이 그리워도 전화 한 번 마음놓고 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웬피난(故 웬총또안 씨 조카) : "많이 고생하고 한 달에 120만 원 벌어서 80만 원을 베트남으로 보내요. 한국에서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돈을 모아 가족 품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던 이들은 결국 머나먼 이국 땅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KBS 뉴스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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