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주식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참고 자료 중 하나가 증권사들의 기업별 실적 전망인데요.
이 전망만 믿었다가 기업의 '깜짝' 실적 발표에 낭패를 보는 투자자들이 최근 크게 늘었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증권사들이 전망한 한국전력의 2분기 성적표입니다.
영업이익은 4,291억 원, 순이익은 2,217억 원의 적자가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한전은 두 부문 모두 2천억 원 넘는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정반대인 경우입니다.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290억 원을 예상했지만, 실제는 26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김학균(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 "경기가 급변을 할 때 실적 추정이 잘 안 맞습니다. 작년 하반기에는 낙관적 편향이 있었고, 금년 상반기에는 부정적인 편향이 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증권사들은 자체 전망을 토대로 해당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내놓는데, 그걸 참고했다가 적정한 매도나 매수 시기를 놓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겁니다.
증권사의 투자 권고를 무시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녹취>개인 투자자 : "팔아야겠다고 해서 팔았는데 손해 보면 낭패잖아요. 그래도 우리보다는 증권사나 전문가들이 많이 아니까 참고를 많이 해요."
지난 2002년 기업의 중요 정보를 증권사에만 제공하는 걸 금지하는 공정공시제가 시행됐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투자자는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박사) : "일반 투자자나 애널리스트나 접근하는 정보가 같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보고서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지난 10년 동안 증권사들의 전망치와 실제 실적의 차이가 10% 이내인 경우는 2005년과 2007년 단 두 해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