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건강 잡는 ‘기능성 쌀’ 속속 등장

입력 2009.07.29 (20:34)

<앵커 멘트>

쌀 소비가 줄면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갖가지 해법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쌀의 종류도 다양해져서 건강에 좋은 쌀, 밥맛이 좋은 쌀, 각종 질병 예방에 특화된 쌀 등 수십 가지의 기능성 쌀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한 오므라이스 전문 식당.

손님들은 색다른 밥맛을 이 식당의 매력으로 꼽습니다.

밥 맛이 다른 가장 큰 이유는 '원적미'라는 쌀을 쓰기 때문입니다.

원적미는 바람으로 말리는 대신 원적외선으로 말린 쌀입니다.

겉보기에는 일반 쌀과 다를 게 없지만 밥을 하면 윤기가 더 나는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 변수정(서울시 방배동) : "그냥 일상에서 먹던 밥보다는 더 찰지고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진짜 예전에 먹었던 가마솥밥이라 그러잖아요. 엄청 찰지고 윤기도 많이 흐르는."

술을 빚을 때도 특별한 쌀이 쓰입니다.

이 양조장에서 쓰는 쌀은 설갱미.

보통 쌀보다 하얘서 붙여진 이름인데, 영양가도 높고 미세한 구멍이 많아 발효에 특히 적합합니다.

<인터뷰> 박용구(국순당 상무) : "설갱미를 사용함으로써 필수아미노산이 좀 많고 비타민 B군이 상당히 풍부해서 소비자들이 음용할 때 부드럽게 느끼고..."

건강에 좋은 이른바 '웰빙 기능쌀'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고아미쌀은 아밀로스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당뇨나 비만에 효과적입니다.

영양소가 많은 쌀눈이 세배나 큰 큰눈쌀.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일반 쌀보다 30% 많아 기억력 증진이나 두뇌 발달에 좋은 하이아미 쌀도 있습니다.

<인터뷰> 오세관(농촌진흥청 박사) :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일 먹는 쌀에 기능성이 가미됐으면 좋겠다. 그런 차원에서 기능성 쌀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목록에 등록된 쌀 품종은 190여 종입니다. 이 가운데 기능성 쌀은 35 종 가량인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질병 치료와 예방에 특화된 쌀입니다.

최근에는 감귤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코팅해 고지혈증과 비만 개선에 효과가 있는 쌀이 선보였고, 노화억제나 항암 성분이 든 쌀 개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욕구에 맞춘 다양한 기능성 쌀이 쌀 소비를 촉진하고 농가 경제에도 도움이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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