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간부, ‘뇌물’ 받고 설계 변경

입력 2009.07.30 (07:03)

수정 2009.07.30 (07:05)

<앵커 멘트>

조경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설계변경을 해준 공기업 간부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송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택지개발지구의 조경 공사는 두 차례 설계 변경을 거치며 공사비가 껑충 뛰었습니다.

2006년 공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60억원 이던 공사비가 2년만에 10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공사 분량이 늘었고 일부 자재값이 올랐다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설계변경결과 가로수가 원래 심기로 했던 은행나무 대신 값 싼 칠엽수로 바뀌었습니다.

<녹취> 조경업계 관계자 : (2007년 당시 은행나무와 칠엽수 가격차가 얼마나 됐나요?) "아마 10~20만원 차이는 났을걸요"

토지공사 간부가 조경업체로 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고 설계변경을 눈감아주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녹취> 토지공사 관계자(음성변조): "이상한 돈을 받은게 아니고 관행적으로 지역주민이나 마을경로당에 쓰라고 준 돈이지..."

이 조경업체가 최근 5년간 경남과 제주, 경기 지역의 3개 조경공사를 맡아 진행하며 뇌물을 건넨 사람만 23명.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 공기업은 물론이고 국토해양부와 자치단체, 심지어 해양경찰까지 가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정보 (팀장/경찰청 특수수사과): "행정기관과 감독기관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로비를 펼쳤습니다."

경찰은 이 조경업체가 엉터리 설계변경을 통해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경업체 대표와 토공, 주공 간부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해당 기관에 비위사실을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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